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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ominicjun

심판을 이기는 자비

Updated: Jul 7, 2021


모든 운동경기에는 심판이 있습니다. 심판이 없으면 규칙이 양 팀에 공정하게 적용되지 못하고, 또 반칙도 난무하게 됩니다. 심판은 경기 규칙을 양 팀에 공정하게 적용할 의무가 있고, 규칙에 어긋난 행동을 하는 선수에게 그에 합당한 벌을 내릴 수가 있습니다. 축구 같은 경우에 심한 반칙을 하는 선수에게 경고나 퇴장을 주는 것이죠.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구원에 관한 간단한 원리를 한 가지 발견합니다. 심판은 어떤 행위에 있어서 그것이 선인지, 악인지를 구별하고 그에 따른 상과 벌을 내리는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구별하는 기준이 되는 것은 서로가 지키기로 합의한 규칙인데, 이를 지키지 않는다면 아무리 심판이라 하더라도 신뢰를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느님의 백성에게 그 규칙은 율법이었습니다. 예로부터 이스라엘 민족은 하느님의 공정한 심판을 믿어왔습니다. 그래서 의인은 하느님께로부터 상을 받고, 악인은 그에 합당한 벌을 하느님께로부터 받는 것입니다. 이러한 믿음은 지금도 변하지 않습니다. 교회는 이것을 가톨릭의 4대 교리 가운데 하나로 정하고 있고, 최후에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앞에서 심판을 받을 것이라는 것 역시 알고 있습니다. (마태 25,31-46 참조)하지만 바오로 사도께서 말씀하시듯이 율법만으로는 우리가 의롭게 될 수 없습니다. 율법에 따르자면 우리는 죄인이 될 뿐입니다. 그렇다면 결국 하느님의 심판 앞에서 누구도 벌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이렇게 율법만으로는 우리가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니코데모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아들을 믿는 사람은 심판을 받지 않는다.” 이게 무슨 말씀이겠습니까? 율법으로 구원을 얻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말씀이 아닙니까?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하느님의 심판을 바라는 것이지, 하느님께서는 심판하고자 하시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심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구원하기 위해서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십자가에 높이 들어올려지신 예수님을 바라보고 믿는 사람은 누구나 구원을 얻게 하시는 것입니다. 아무리 악인이라도 말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가장 처음으로 구원하신 것이 악인으로서 예수님 옆에 함께 달렸던 우도가 아니었습니까?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동안, 그리고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 머무는 동안에는 심판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들을 믿는 사람은 심판을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믿는 사람은 하느님 앞에서 그 믿음으로 의롭게 됩니다. 자비는 심판을 이기기 때문입니다. (야고 2,13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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