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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eurogen4

빵의 기적 속에 담긴 또 다른 의미 (7-25-2021)

오늘 복음을 잘 들어다보면 우리가 겪는 일상사의 문제들을 엿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티베리아 호수 건너편으로 가셨는데 많은 군중이 쫓아오고 있었습니다. 병자들과 호기심 많은 사람들이 곳곳에서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는 파스카 축제를 앞둔 이들이 배고픔에 시달릴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당신의 제 자들에게 군중들을 먹일 방법이나 먹일 것이 없는가 물어보십니다. 그때 제자들은 황당해 합니다. 이 많은 사람을 어떻게 하란 말인가. 특히 필립보는 우리들의 능력으로 어떻게 먹을 것을 해결할까. 또 아무리 병자를 고치고 악령을 쫓아낼지라도 먹을 것을 해결할 수 없다는 투로 투덜거립니다. 이때 안드레아는 더 이상 먹을 것이 없고, 가진 것 이라곤 어린아이가 가진 방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밖에 없다고 필립보의 의견에 동조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아이의 빵과 물고기를 가져오라고 하시며 축복을 하시고 사람들에 게 나누어 주십니다. 그 음식을 나누어 먹고 나서도 12광주리에 가득 찼습니다. 이것이 오늘 복음의 줄거리입니다.


여기서 몇 가지 흥미로운 것이 있는데, 배고픔을 해결하실 수 있는 예수님과 세상적인 것에 메어져 있는 제자들, 순순히 가진 것을 내어준 어린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나약한 믿음을 잘 알고 계셨습니다. 줄기차게 군중을 가르치고 병자들과 악령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고쳐 주셨으나, 우리의 삶의 핵심인 먹는 것은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제자들은 의심하고 있었습니다. 즉, 아직까지도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다 라는 것을 간과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실적인 것에 민감했던 필립보는 먹을 것을 해결해 보라는 예수님의 말에 신경질적인 대답입니다. 계산을 해 보아도 답이 않나온다는 것을 제시합니다. 여기에 안드레아는 필립보의 논리에 어린아이가 가진 것이 전부입니다. '괜한 생각 하지마세요'.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왜 제자들은 주님의 힘을 믿지 못했을까요. 많은 사람이라는 것에 압도당합니다. 예수님이 곧 주님이시다 라는 것을 아직도 이해 못한 결과 세상의 이치에 매몰되어 있 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모습과도 같습니다. 매일 미사나 기도를 하지만 세상의 어려움이 밀려들면 쉽게 하느님의 가치가 아닌 세상의 이치에 마음이 빼앗겨 필립보와 안드 레아처럼 투덜거리거나 조롱을 하게 됩니다.


어린아이는 아이가 가진 특성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줍니다. 그것도 기꺼이 줍니다. 자신의 빵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신경 쓰지 않습니다. 우리는 과연 어린이와 같습니까. 이웃이 무엇인가 손을 내밀어 달라고 할 때 우리는 순순히 벗이 되어주나요. 아마도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내어준 어린이는 많은 자부심을 가졌을 것입니다. 또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큰 비전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이 빵의 기적을 통하여 예수님은 우리에게 더 많은 기도의 시간을 가지라고 촉구하십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주님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았음에도 주님을 몰라보니 말입니다. 예수님은 모든 것을 이루실 때 늘 하느님께 기도를 하십니다. 그리고 그 기도의 응답을 가져오십니다. 기도는 주님을 알아보는 힘이 있습니다. 또 기도를 통하여 나누어줄 것이 많습니다. 오늘 복음에 제자들은 나누어 줄 것이 없다는 것에 난감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나누어줄 힘이 있다는 것을 기도로서 보여주십니다. 허나 나를 위한 기도가 아닌 땅과 물고기를 기꺼이 나누어 준 어린아이처럼, 기도는 우리를 내어주게 만듭니다. 기도는 스스로를 변화시키며 내어주시는 주님을 닮아가는 것으로서, 이기적인 삶을 사는 우리에게 더욱 필요합니다.


김대선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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