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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eurogen4

예수님과 약장사 (7-18-2021)

복음서를 읽다 보면 예수님의 행적중에 많은 군중이 따라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마치 한국에 60-70년대 약장사들이 약 팔기위해 이 마을 저 마을 군중을 몰고 가는 모습과도 비슷합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약들을 온갖 감언이설과 속임수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합니다. 특히 대중문화가 발전되지 않은 사회에서 군중의 마음을 사로 잡기 위해서는 온갖 계략과 술수와 더불어 신기한 것들을 많이 보여주는 것이 약장사들에게는 큰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 님은 군중들에게 일찍이 볼 수 없었던 가르침을 주셨고, 지혜가 가득한 말씀을 군중에 게 들려주셨습니다. 또 악령에 시달리는 사람과 병마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모두 고쳐 주십니다.


예수님과 약장사들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먼저 약장사들의 특징은 사람들을 현혹시킴으로서 그 약에 중독되게 하는 특징이 있 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모든 것에서 해방되게 합니다. 또 약장사들은 자신의 이익 을 위해서 군중을 몰고 다닙니다. 허나 예수님은 측은지심의 마음으로 군중들을 불쌍히 여기심으로서 사람들을 자유롭게 합니다. 이렇듯 약장사와 예수님은 분명히 출발점이 다릅니다. 약장사들은 현재 우리들이 살고 있는 자신만을 위한 사람들일 것입니다. 이들은 자신의 이익과 자신의 가치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끊임없이 약한 사람들을 억압하고 자신의 가치를 드높이기 위해 모든 것을 독점하려 합니다.


군중들은 예수님과 그의 제자들을 찾고 있는 모습을 오늘 복음에서 봅니다. 무엇이 군중들이 주님과 그의 무리를 찾았을까요. 아마도 진실한 모습과 사랑이었을 것입니다. 거절받고, 외면받았던 사람들에게 손을 내민 예수님의 마음을 군중들은 잊지 않았습니다. 또 예수님은 목자가 없어서 방황하는 사람들을 가엾이 여기십니다.


이 가없이 여기는 마음은 예수님의 마음의 특징이면서 동시에 우리를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이 세상의 구원은 예수님의 마음임을 암시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의 마음은 국경이 없으며, 신분과 계급, 부와 빈, 성별의 차이가 없음을 보여줍니다. 더 나아가 우리에게 보여주신 예수님의 마음은 우리를 부르고 계십니다. 그 마음은 누구나 가서 쉬고 위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두 팔 벌린 가슴 속으로 달려오기를 바라시는 예수님은 우리를 위한 것임을 보여줍니다.


또 세상에 당신을 닮은 목자들이 많아지기 위해 사제들을 부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에 언급한 약장사의 비유처럼 많은 유혹들이 주님의 일꾼들에게 자신들만을 위한 일하도록 하는 것이 요즘 세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신학교가 문을 닫는다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신학교에 지원할 지원자가 줄어든다는 말이지요. 이 말은 목자들의 사명이 물질문명에 많은 공격을 받기도 한다는 뜻입니다. 목자로 살기보단 세상에 많은 것을 가지고 누리고 사는 것이 더 매력적이라는 가르침이 많은 젊은이들에게 호소력이 있습니다. 세상 속에 예수님을 닮으려고 애쓰는 목자들이 많아지면 많을수록 세상은 더 평화롭고 인간의 삶이 더 기뻐질 것 같습니다. 자신을 희생하여 다른 사람들을 하느님께로 이끄는 사람의 회생은 세상과 교회에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우리 는 익히 알고 있습니다. 자신을 기꺼이 희생하여 사람들을 하느님께로 이끄는 사제들이 많아지도록 절실하게 기도하게 됩니다.


김대선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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