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들 영적 여정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비우고 그곳에 하느님께서 머무시도록 해야한다고 말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 일상 안에서 그것을 실현한다는 것은 정말 힘든 도전적인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 영적 여정에서 보다 더 중요하고 또 동시에 어려운 일은 그것을 이루어내려고 하는 욕망에서 자유로워 지는 일입니다. 우리가 그 욕망을 더 이루려 할수록 우리는 더 실망하거나 좌절하게 됩니다.
영적인 진보는 무언가를 단순히 비우는 것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새로 태어남에서 오는 것입니다. 이것이 세례의 의미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무언가를 우리에게서 없애는 것에 관한 문제가 아닙니다. 이것은 새로운 것이 되는 문제입니다. 이것은 긴 시간동안 천천히 일어나기도 하고, 우리 일상의 모든 상황에서 또 모든 순간에 일어나기도 합니다. 이 사실에 우리가 더 많이 주의를 기울일 수록, 우리는 더 많은 기회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인식 안에서는 우리가 실망하거나 좌절할 일이 없습니다.
우리는 오늘 주님세례축일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천년 전에 일어났던 하나의 사건만을 기념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우리를 새롭게 하시는 모든 순간들 역시 기념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세례를 받았던 날 단 한번만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 일상의 모든 상황과 모든 순간에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죽고 부활하셨기 때문에 그분은 우리와 함께 살고 계시며, 바로 지금 우리에게 세례를 주시고 우리를 새롭게 하십니다. 지금까지 그 일이 멈추어 졌던 적은 없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와 같은 인간으로 오셔서 세례를 받으시며 하늘에 계신 아버지와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셨습니다. 이것은 인간인 우리 역시 하느님과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새로운 존재로 새로 태어날 수 있습니다. 그것을 "영적인 진로"라고 우리는 말할 수 있습니다.
오늘 주님세례축일을 지내면서, 여러분들께서 하느님과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찾으시기를, 새로 태어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발견하시기를, 그래서 우리 영적 여정 안에서 몇 걸음 더 나아가시기를 빕니다. ------- 김 준정 리처드 신부
Comments